posted at 2003-11-26 14: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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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 부대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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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 군대 생각을 해. 꿈도 꾸고...대부분 악몽이지만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다시 돌아가기 싫은 곳인데... 웃기게도 말야.

씹어 죽여도 시원찮을 개새끼를 만난 곳이기도 하니까

군대에서 보냈던 시간만큼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그때를 조금은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물론 대부분은 기억하기 싫은 것들이지만) 그리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생각해.

재떨이가 날아다니고, 열쇠고리에 얼굴을 맞아보기도 하고, 영창에 갈 뻔하기도 하고,

완전군장을 하고 하루종일 연병장을 돌기도 했고, 화장실에서 배설물 냄새를 맡으며 음식도 먹어보고,

대부분 기억하기 싫은 일들 뿐이네.

그렇지만 나를 정말 힘들게 했던 것은 "나"는 없었다는 거였어.

죽기보다 싫을 정도로 아침에 눈이 떠진다는 것, 그리고 부속품으로서의 하루를 보낸다는 것.

그게 나에게는 가장 힘들었던 것이었지.

나는 스스로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야 했어.

근무를 설 때마다 멀리서 번쩍이는 나이트의 화려한 불빛을 바라볼 때에도

언제 어디에서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근데 결국 찾을 수 없더라고...

그래서 스스로를 합리화 시켰던 것 같아.

눈이 떠진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되는 거라고 말야.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전역을 했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그런건 아니더군. 너도 느꼈겠지만.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있을 뿐, 본질적인 것들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

어떤 사람을 만나도 군대에서 만났던 2-300명의 사람들 중에 있었던 모습이고,

자신의 것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과 알력들로 가득차 있더군.

그런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것도 그렇고...

그럴 때마다 군대에서 했던 많은 생각들이 가끔 도움이 돼.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서도 그렇고...

나에게 있어서 군대는 또 다른 짧은 인생이었던 것 같아.

지금을 살아가는데 가끔씩 도움을 주는...

아침에 너의 글을 보고 수업을 들으러 가는데 장식이를 봤어.

삼성에 취직했다고 하더라고. 이상하게 오늘은 군대와 관련된 일들이 많네.

덕분에 오랜만에 나도 군대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봐야겠어.

그리고 난 지정은 아닌데... 3박 4일 귀찮아서 어떻게 갔다오냐.

우리 속상한 미남 또 투덜거리겠네.

아침부터 속상해하지 말고, 즐거운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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